크리스 세든(32, SK)이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삼성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시즌 6승과 개인 4연승에도 도전한다.
세든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 요건을 갖췄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75에서 5.29로 낮췄다. 지난 9일 롯데전 이후 4연승의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2.77로 약한 면모를 선보였던 세든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6이닝 3실점 승리에 이어 삼성 악몽을 깨뜨렸다.
1회에는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전안타,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나바로와 최형우에게 결정구로 연거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 깔끔하게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에도 선두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채태인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한 것에 이어 박찬도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의윤의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선 3회에는 볼넷 두 개로 위기가 왔다. 1사 후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김상수 박한이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해민의 기습번트 시도를 저지해 2사 2,3루가 됐고 나바로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을 면했다. 4회에는 최형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박석민(체인지업) 채태인(슬라이더)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5회에는 2사 후 김상수에게 볼넷,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박해민의 투수 앞 타구를 잘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스스로 불을 껐다. 6회에는 2사 후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박석민을 얼어붙게 하는 견제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든은 4-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타 이지영과 이흥련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을 냈다. 이어 김상수는 유격수 김성현의 호수비까지 등에 업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