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육참골단' 전술로 전자랜드 5연승 막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25 20: 55

SK가 육참골단(肉斬骨斷)을 통해 전자랜드의 5연승을 저지하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3-7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자랜드의 5연승을 저지하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SK는 최근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큰 점수차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전자랜드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달랐다.

변화는 수비부터 시작됐다. 선발로 나선 최원혁과 이동준은 철저하게 상대를 막으며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제자리를 찾았다.
한 명에 집중된 공격이 아니라 팀 플레이를 통해 공격이 이뤄졌다. 어시스트 숫자가 늘어났고 스틸도 전자랜드에 앞섰다. 반면 전자랜드는 공격이 스미스에 집중됐다. 스미스는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SK를 압박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문경은 감독도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을 끊임없이 바꿨다. 복잡한 플레이가 아니라 단순하지만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면서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수비의 집중력을 통해 스미스를 제외한 선수들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무리한 플레이가 줄어들면서 턴오버도 줄어 들었다. 비록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리드를 잡아낸 뒤 꾸준히 앞서면서 경기를 맞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두자리수 점수차로 벌린 SK는 부담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력을 갖고 몸을 던지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SK도 4쿼터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4쿼터 중반 박승리가 무리한 플레이로 반칙을 범하며 상대에게 자유투와 공격권을 허용했다. SK는 이 때 4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집중력이 강해진 SK는 사이먼을 이용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전자랜드 스미스가 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펼쳤다.
스미스는 4쿼터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정병국이 분전을 했지만 SK의 공격이 더 뛰어났다. 특히 SK는 최원혁이 3점포를 터트리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SK는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전자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내줄 것은 내주고 중요한 승리를 챙긴 것이다. 이날 전자랜드 안드레 스미스는 29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SK는 다른 선수들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살을 내주고 뼈를 챙기는 육참골단 전술로 SK는 전자랜드의 5연승을 저지하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권영민 기자 raonbitgr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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