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12홈런’ 정의윤, SK 타선 구세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5 21: 37

트레이드 이적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의윤(29, SK)이 빠르게 팀 내 간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적 후 52경기에서 12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SK 타선의 구세주가 됐다. 비교 모델로 뽑히는 2011년 박병호에 비해서도 전혀 밀릴 것이 없는 성적이다.
정의윤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1회 상대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장원삼의 빠른 공(142㎞)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전날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는 홈런이자 5위 싸움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SK에 힘을 보태는 한 방이었다.
지난 7월 24일 LG와의 3대3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이로써 SK 이적 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정의윤은 SK 이적 후 5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타점도 무려 39개다. 24일까지의 타율은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7리, 장타율 0.578, OPS 0.975의 맹활약이다. 이적 후 자리가 완전히 잡힌 이후로는 팀의 4번 타자 몫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SK의 고질병이었던 4번 자리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다.

비교 대상으로 뽑히는 2011년 박병호의 성적과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만년 유망주’로 기회가 들쭉날쭉했던 박병호는 넥센 이적 이후 51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출루율 3할5푼7리, 장타율 0.535, 1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경기에서 자신감을 찾은 박병호는 2012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당시 박병호의 OPS는 0.892였다.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불어 닥친 타고투저 현상을 고려해도 당시 박병호에 비해 못할 성적이 아니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삼았던 정의윤은 LG 시절 장타와 정확도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SK 이적 후 좀 더 장타를 의식한 적극적인 스윙을 하고 있다. 출전 기회가 많아지며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았다. 잠실에서 목동으로 건너갔고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박병호와 여러모로 유사점이 있다. 
정의윤은 경기 후 "오늘 훈련 타격이 좋지 못했다. 타구가 드라이브에 걸리고 땅볼이 많이 나왔다.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판단한 정경배 코치님께서 오른손에 힘을 빼고 타격하도록 조언해주셨다. 그 부분이 홈런을 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면서 "이적 후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