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베라는 갔지만, 박용택이 다시 살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25 22: 0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이 사랑한,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사랑했던 요기 베라가 지난 23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73년 뉴욕 메츠 감독 시절에 이 말을 남겼는데, 야구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흔히 인용하는 말이 됐다.
요기 베라는 갔지만, 그날 이후에도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고 했나, 지금도 야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모든 야구장에서는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요기 베라의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가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25일, 마산구장에서는 LG 트윈스 외야수 박용택이 끝나가는 경기를 뒤집었다. 박용택은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좌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하루에 홈런 2개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의 변화구를 받아쳐 추격의 투런포를 만들어 낸 박용택. 타격감은 최고였고 LG는 박지규의 안타와 대타 문선재의 몸에 맞는 공으로 2-3 9회초 2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갔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NC 마무리 임창민은 박용택 몸쪽으로 회심의 속구를 꽂았다.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박용택은 왼팔을 겨드랑이에 붙이면서 완벽한 스윙으로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렸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역전 스리런이었다. 결국 LG는 이 홈런으로 NC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마산구장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용택, 그리고 LG는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야구가 세상에서 계속되는 한, 9회 2아웃에서 경기가 뒤집힐 때마다 요기 베라는 그의 명언과 함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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