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매든 감독 "PIT, 강정호 부상 보복 이유 없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26 06: 18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의 생각은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 컵스를 담당하고 있는 캐리 머스캣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매든 감독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실었다. 머스캣은 "매든은 파이어리츠가 강정호의 부상 이후 보복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력한 응징을 일으킬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는 매든 감독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매든 감독이 이끄는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은 18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출전해 1루에서 2루로 가던 중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려던 강정호를 향해 거칠게 슬라이딩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강정호는 좌측 무릎 내측 측부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고 정강이 뼈가 부러져 시즌을 마감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다음 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아직까지도 이 플레이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전통적인 야구관을 가진 이들은 코글란의 플레이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반면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를 취하고 있는 쪽에서는 룰을 개정해서라도 내야수들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든 감독이 실제로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본인만 알 일이지만, 적어도 컵스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자기 선수인 코글란의 플레이를 무조건 비난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매든 감독이 한 말을 의역하면 피츠버그가 컵스 선수에게 보복할 만한 명분은 특별히 없다는 의미가 된다.
이 발언이 앞으로 양 팀 사이의 경쟁의식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두 팀이 디비전 시리즈 출전을 위한 단판 승부를 펼칠 확률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피츠버그가 1위, 컵스가 2위인데, 컵스가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0경기 앞서 있어 결국 피츠버그와 컵스가 디비전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격돌할 것이 유력하다.
한 가지 작은 변수가 있다면 피츠버그의 지구 선두 등극 여부다. 물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와 2위 피츠버그 모두 25일 경기까지 치른 후 9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의 격차가 4경기에 달해 이 순위가 뒤집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