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부상, PIT-CHC 이상기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6 06: 02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논란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강정호(28, 피츠버그)의 부상을 놓고 피츠버그와 시카고 컵스간에 이상기류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치열한 가을 혈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두 팀의 상황에서 강정호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추론이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 컵스의 마지막 시리즈를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분석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 있는 피츠버그와 컵스는 25일까지 지구 2·3위를 달리고 있다. 피츠버그는 이미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컵스도 곧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 추월은 힘들지만 중부지구 1~3등이 전교 1~3등이 될 공산도 커졌다.
그런 두 팀은 26일부터 28일까지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3연전을 갖는다. 현재 순위상 두 팀은 오는 10월 8일 열릴 예정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날 전망이다. 가을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을 갖는 시리즈라는 의미다. 여기에 ‘피츠버그 트리뷴’은 강정호 사태를 놓고 컵스를 바라보는 피츠버그의 감정이 썩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강정호는 지난 18일 PNC파크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왼 무릎을 크게 다쳤다.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재활에만 6~8개월이 걸려 올 시즌은 더 이상 뛸 수 없다. 피츠버그로서는 전력의 큰 손실이다. 당시 클린트 허들 감독은 “불운한 상황이었다”라며 화를 삼켰다. 강정호 측도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플레이 도중 불운한 일이 벌어졌다”고 컵스를 향해 날을 세우지는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에서 보복구를 던지지 않았다. 야구의 일부분으로 해석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 컵스의 대처가 피츠버그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 ‘피츠버그 트리뷴’의 주장이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피츠버그는 당시 즉각적으로 반응(보복구를 의미)하지 않았으나 경기 후 조 매든 감독의 발언은 기묘했다. 매든 감독은 ‘무릎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족저근막염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것이다.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두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매든의 태도는 이와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 ‘피츠버그 트리뷴’의 주장이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이런 매든의 태도가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들의 공분을 샀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트리뷴’과 인터뷰에 임한 한 익명의 관계자는 “마치 하키 킥 같이 다리를 들었다”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조디 머서 또한 “코글란이 강정호를 해칠 의도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한 다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비난 의사를 밝혔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이에 피츠버그 팬들도 분노하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를 제치고 컵스가 공공의 적 1순위가 되는 분위기도 읽힌다고 밝혔다. 어쨌든 강정호 사태에 대한 컵스의 미숙한 대처가 피츠버그 내부의 반발을 키운 것만은 분명하다. 보복구 등 다른 응징의 방법이 나오기는 시점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공기는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예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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