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5강 티켓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던 5강 후보 KIA를 제치고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하루 만에 8위에서 공동 6위로 점프했다. 이날 삼성을 꺾은 SK와는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패했다면 SK와 3경기 차로 벌어지며 확률적으로 8위로 시즌을 마칠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러나 한화가 4일을 쉬는 동안 다른 5강 후보들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했고 이날 한화가 다른 팀이 쉬는 사이 승리를 거두면서 촘촘한 5강 경쟁에 혼전을 만들었다. 특히 롯데, 한화, KIA는 승차 없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SK의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한화도 기적을 꿈꿔볼 수 있다.

SK와 한화는 앞으로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5승2무70패를 기록중인 5위 SK가 남은 경기에서 6승1패를 할 경우 64승73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전승을 해도 5위가 되기 어렵다. SK가 5승2패를 한다면 한화는 전승을 해야 한다. SK가 4승3패를 할 경우에는 6승1패를 해야 한다. SK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2승을 더해야 한다.
9월 들어 SK는 12승10패를, 한화는 7승12패를 기록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한화의 5강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어떻게 해서든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쳐온 한화고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최대한 짜내 기적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다른 팀보다 한화기에 오히려 가능한 플랜이다.
한화 에이스 로저스는 남은 7경기에서 1경기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하다. 등판 간격이 짧은 한화의 올해 마운드 운용을 볼 때 불펜으로라도 한 경기 더 나올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탈보트가 26일 포함 2경기 정도에 더 등판할 수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4경기를 토종 투수들, 그리고 타선이 어떻게 틀어막느냐가 한화의 관건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