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25, 두산 베어스)의 선행이 한 아동의 쾌유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사연은 길다. 2012년 11월, 재생 불량성 빈혈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던 당시 14세 한형선 군의 소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정수빈을 만나는 것이었다. 구단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정수빈은 흔쾌히 시간을 내어 캐치볼도 하고 선물도 주며 추억을 선물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올해, 한 군은 건강을 회복했다. 이에 추석을 맞이해 한 군의 아버지인 한정섭 씨는 구단에 감사 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냈다. 그리고 한 군은 26일 직접 잠실구장을 찾아 정수빈과 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한편 정수빈과의 만남 이후 점차 건강을 회복해 나간 한 군은 그 사이 고입 검정고시에도 합격해 지금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간에 재수술을 받는 시련도 있었지만 자신의 우상인 정수빈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은 어린 생명에게 큰 힘이 됐다.
한 씨와 한 군은 지금껏 수차례 야구장에 방문했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까 염려되어 멀리서만 응원하다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회복된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바람은 정수빈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