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에서 패자조로 밀렸던 DK(드래곤 나이트)가 스네이크에 패배를 짜릿하게 설욕하면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슈퍼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DK는 26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핫식스 히어로즈 슈퍼리그' 패자조 최종전서 스네이크를 3-1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DK는 내달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홀에서 MVP 블랙과 한 장 뿐인 블리즈컨 출전 티켓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경기서도 첫 걸음은 좋지 못했다. 힘싸움을 펼치면서 비등비등하게 흘러갔지만 중반 경에 한 타에서 대패를 하면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하지만 불리했던 2세트를 뒤집으면서 DK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타2 GSL 챔피언 출신인 '스나이퍼' 권태훈이 '길 잃은 바이킹'이라는 변수를 두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화려한 멀티테스킹이 장기인 권태훈은 바이킹으로 3개의 오브젝트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면서 스네이크에 일격을 날렸다.

다 잡았던 2세트를 내준 스네이크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DK는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네이크의 초반 실수를 놓치지 않은 DK가 빠르게 '거미여왕의 무덤'의 거점을 차지하면서 압박에 들어갔다. 수세에 몰린 스네이크가 탑 지역에서 과감하게 한 타를 걸었지만 전멸 당하면서 DK가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흐름을 잡은 DK는 4세트에서 경기를 매조지으며 결승의 남은 한 자리를 꿰찼다. 2세트 승리의 주역이었던 권태훈이 4세트에서는 '태사다르' 카드를 꺼내들어서 스네이크에 결정타를 날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