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날' 최주환, 데뷔 첫 3번에 멀티포-8타점 화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26 17: 05

최주환(27, 두산 베어스)이 데뷔 이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주환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팀의 3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의 3번 타순을 꿰찼고, 4타수 4안타 8타점으로 최상의 활약을 펼치며 벤치의 믿음에 완벽히 답했다.
시작부터 팀이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이 0-2로 뒤지던 1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최주환은 윤성환을 공략해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들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최주환은 우측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다음 타석에서도 타점이 추가됐다. 최주환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3회말 다시 선두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좌익수 최형우의 실책에 2루까지 갔다. 이후 박건우가 2루 땅볼을 쳐 정수빈을 3루까지 보낸 뒤 나온 최주환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4회초 김상수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에 나선 삼성의 흐름을 끊은 것도 최주환이었다. 팀이 5-3으로 앞서고 있던 5회말 선두 박건우가 가운데 펜스까지 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최주환은 바뀐 투수 박근홍을 상대로 볼 3개를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봤고, 5구째에 들어온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다시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
공교롭게 계속 타점 기회가 찾아왔고, 최주환은 한 번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찬스를 타점으로 연결시켰다. 7회말에도 무사에 정수빈과 박건우가 각각 볼넷, 좌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자 최주환은 가볍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7타점째.
마지막 타석까지 영양가 만점이었다. 1사에 정수빈이 내야안타로 나갔고,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임현준을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면서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됐다. 최주환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최주환을 처음으로 3번 타순에 넣은 두산의 선택은 완벽했다. 지난 2012년 6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4타점이 개인 최다였던 최주환은 개인 통산 첫 멀티홈런과 함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을 2배로 늘렸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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