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영양가' 백용환, 만루탄으로 팀을 구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26 17: 42

천금의 만루탄이었다.
KIA 포수 백용환이 SK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아치를 그려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7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백용환은 2회는 볼넷, 4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1-2로 뒤진 6회말 1사후 필과 이범호의 연속안타,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타석에 들어선 백용환은 한복판으로 쏠린 김광현의 초구 직구(142km)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20m.  단숨에 스코어를 5-2로 뒤집는 역전 만루포였다. 시즌 46호, 통산 709호, 개인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특히 올해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 수 홈런이 되는 한방이었다. 이홍구도 12홈런을 터트려 함께 두 자릿 수 클럽에 가입했다. 당장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더욱 장타생산을 끌어올릴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
한 방의 의미는 컸다. 사그러지는 5강의 불씨를 되살렸기 때문이었다. 이날 패했다면 KIA는 SK에 3경기차로 뒤지면서 사실상 5강 전선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면서 팀에 희망을 안겨주었다. 꺼져가은 5강 불씨를 되살린 만루탄이었다.
백용환은 올해 여러차레 드라마틱한 홈런을 날렸다. 7월 16일 광주 LG전에서 연타석포를 터트리더니 7월 24일 광주 롯데전에서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8월 9일에는 마산 NC전에서 개인 첫 만루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두 7월 이후 1군에 가세해 터트렸다. 8월 중순부터는 상대의 견제로 홈런포가 주춤했으나 이날 결정타 한 방으로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기도 했다. 아울려 6번째 결승타였다.
경기후 백용환은 "김광현의 변화구가 매우 좋아 직구 하나만 노렸다. 운좋게 잘 맞아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올 시즌 두 자릿 수 홈런을 꼭 이루고 싶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홈런을 달성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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