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3, 한신)이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으로 말소됐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 행진이야 아쉽게 멈춰 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기록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행보에 힘을 보태기 위한 관리다.
오승환은 26일 히로시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25일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41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경기 후 오른쪽 허벅지 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신은 26일 오승환을 1군에서 말소하고 이시자키 츠요시를 대신 1군에 등록시켰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오른쪽 허벅지 쪽에 조금 좋지 않다고 한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 큰 부상으로 번지기 전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한신도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그에 대비한 1군 말소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는 있지만 팀에나 자신에게나 아쉬운 부상임은 분명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63경기에서 2승3패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높은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지난해 세이브(39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2008년 마크 크룬(요미우리)이 세운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1세이브)와도 동률을 이뤘다. 이제 세이브 하나가 일본 리그의 역사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제 규정상 10월 6일 이후에나 1군 엔트리에 재합류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일정상 이날은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일이다. 우천 등 변수는 있으나 오승환이 세이브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공산이 매우 커진 것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인만큼 내친 김에 기록까지 내달리기를 바랐던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기록보다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한신은 25일 현재 68승67패2무로 센트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야쿠르트까지의 승차는 4.5경기, 2위 요미우리와의 승차는 2.5경기다. 4위 히로시마는 한신에 3.5경기 뒤처져 있다. 아직 최종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은 유력한 상황이다.
불리한 여건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 한신은 매경기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최상의 컨디션과 함께 1이닝 이상도 던져야 한다는 주문을 받을 전망이다. 오승환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한신으로서는 이번 말소가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향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