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도우미' 백용환의 귀중했던 10홈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27 10: 00

KIA 타이거즈 포수 백용환(26)이 귀중한 홈런포로 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백용환은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에서 이홍구가 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백용환은 분명 한 방의 힘이 있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백용환을 1군으로 불러들이면서 ‘포수는 물론이고 대타 카드’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팀 타선 활력을 불어넣어줄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7월 2일 광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장했고, 2일 만인 7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투런 홈런을 날리며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백용환의 홈런은 특히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빛을 발했다. 7월 4일 경기에선 양현종의 등판과는 거의 연관 없었지만 시즌 마수걸이포가 공교롭게도 양현종의 선발 등판 날짜에 터졌다.

이후 7월 16일 광주 LG전에선 솔로포, 투런포로 멀티 홈런을 날리며 선발 양현종의 어꺠를 가볍게 했다. 7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날 경기 역시 양현종이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그리고 8월 9일 마산 NC전에선 양현종이 등판했고, 백용환은 장타 한 방으로 힘을 과시했다. 팀이 1-2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9-2 역전승을 이끌었다.
2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선 또 한 번 중요한 홈런포로 팀을 구해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의 에이스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1일 인천 대결 이후 5일만의 재대결. 양현종은 21일 6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은 양현종을 충분히 돕지 못했지만 팀이 1-2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서 백용환이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만루포를 날렸다. 이후 공방전 끝에 7-5의 값진 승리.
백용환은 올 시즌 10개의 홈런 중 6개를 양현종의 선발 등판 날에 때려냈다. 에이스 양현종과 호흡이 잘 맞는 배터리일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한 방으로 지원 사격했다. 영양가로 보더라도 백용환의 홈런은 의미 있었다. 올 시즌 백용환은 5개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7월 24일 광주 롯데전에선 이성민에게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뽑아냈고, 7월 30일 광주 SK전에서도 윤길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8월 9일, 9월 26일에 기록한 결승 만루포 외에도 끝내기 밀어내기 4구,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린 경기가 있다. 그만큼 중요한 찬스에서 해결하는 능력은 빛났다. 특히 꽉 막힌 타선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KIA로선 이 대포 한 방이 큰 힘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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