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5위 싸움만큼 치열한 3위 싸움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26일 3위였던 넥센이 한화에 패하고 4위 두산이 삼성에 승리하면서 둘의 승률이 같아졌다. 138경기를 치른 넥센은 75승1무62패, 137경기를 한 두산은 75승62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둘의 시즌 맞대결은 모두 끝난 가운데 전적도 8승8패로 팽팽한 3위 경쟁이다.
한때 두산과 3.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넥센은 9월 8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두산과의 승차를 뒤집는 데 성공했으나 24일 SK에 지는 사이 두산이 롯데에 더블 헤더 2경기를 모두 이기며 2.5경기 차가 1경기가 됐고, 25일 같이 패했으나 26일 희비가 갈리면서 승차가 사라졌다.

반대로 두산은 3위 티켓을 거의 내주는 듯 했지만 더블 헤더 2경기를 잡은 집념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두산은 25일 kt에 발목잡히면서 1경기 차를 유지한 뒤 26일 최주환의 8타점 활약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위 싸움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앞으로 남은 일정으로 봤을 때 대진운이 좋은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9월 LG, kt, NC 등 이미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진 팀과 맞붙는다. 반면 넥센은 9월 kt, SK, NC와 맞붙는데 kt를 제외하면 5강 싸움이 치열한 팀, 그리고 상대 전적에서 매우 약한 팀이다.
다만 10월 두산이 SK와 1경기, KIA와 2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5강 티켓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주의해야 한다. 두산으로서는 10월 전에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지기를 바라야 겠지만 혼전에 빠진 지금 판도를 봤을 때 쉽지 않다. 넥센도 10월 5강 싸움 중인 한화, 롯데와 맞붙은 뒤 선두 삼성을 만나야 한다.
이 싸움에서 변수는 넥센이 가진 '1무'다. 넥센이 1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1무가 있어 넥센과 두산이 똑같은 승수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넥센이 승률에서 유리하다. 앞으로 넥센이 3승3패를 기록한다면 두산은 무조건 4승3패를 해야 승률에서 앞설 수 있다. 두산이 무승부 없이 시즌을 마칠 경우에 한해서다.
만약 두산이 무승부를 잡아 시즌 승률이 똑같이 끝난다면 상대 전적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넥센은 두산전에서 132득점을 기록했고 두산은 111득점을 올려 넥센이 앞선다. 그러나 모든 경기는 끝까지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으로 지금까지와 달리 3위와 4위의 차이가 커진 가운데 첫 준플레이오프 직행 행운을 잡을 팀은 어느 곳이 될까.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