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 연세대)가 민족대명절인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면서 리듬체조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손연재와 세계 최정상급 리듬체조 선수들이 함께하는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가 지난 2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축제는 27일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에 한 차례 더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한국의 전통미였다. 한복, 부채, 아리랑 등 한국의 고유미를 나타내는 도구들이 다수 등장했다. 한국 무용가 이소정, 현대 무용가 정수동, 소녀시대 안무가 조정은 안무 감독과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 등이 참여하며 리듬체조 요정들과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만들었다.

오프닝 무대부터 한국 고유의 미가 물씬 풍겼다. 손연재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순백의 한복을 입고 등장해 부채춤을 선보였다. 손연재는 뒤늦게 보랏빛과 연둣빛의 한복을 입고 등장, 매혹적인 분홍빛 부채춤을 펼쳤다.
손연재와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러시아) 그리고 가수 알리가 합작한 스페셜 스테이지는 1부 무대의 백미였다. 알리가 '나 가거든' 1절을 열창하자 마문과 솔다토바가 리본을 들고 등장했다. 손연재도 순백의 여인으로 변신해 열연했다. 마치 한국 여성의 한을 토해내는 듯한 호소력 짙은 연기였다.
2부 오프닝 무대는 선수단 전원이 K팝과 호흡했다. 소녀시대의 'Lion Heart'에 맞춰 수준급 댄스를 선보였다. 특히 손연재는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고 나와 귀여우면서도 매혹적인 매력을 동시에 뽐냈다.
손연재는 무대가 끝난 뒤 "추석 때 많은 분들께 좋은 공연을 보여줘 기쁘다"며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항상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적인 모습을 처음 보여드렸다. 마문과 솔다토바와 함께 공연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며 "러시아 선수들도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곧바로 적응했다. 한국의 음악이 좋고, 한복도 아름답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했다"고 진심으로 기뻐했다.
한국 리듬체조 꿈나무들의 참가는 이번 갈라쇼의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성내중, 김포초, 김포여중 선수들을 비롯해 심지은(대모초 5) 등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무대에 섰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훗날 피가 되고 살이 될 경험을 한 셈이다.
손연재는 "국내엔 꿈나무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다. 이들이 갈라쇼를 통해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발전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손연재가 한국미도 알리고 꿈나무들에게 희망도 선사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