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시즌 10승' 루카스, 절반의 성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27 17: 05

루카스 하렐(30, LG 트윈스)이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승리하며 10승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루카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10승 도전에 나섰던 루카스는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팀의 10-3 대승 속에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KBO리그에 뛰어든 첫 시즌 절반의 성공이다.
초반은 순조로웠다. 루카스는 1회말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넘겼다. 투구 수도 9개밖에 되지 않았다. 2회초 타선에 8득점해 승리에 한 발 다가선 루카스는 2회말 2사에 허경민, 오재일의 연속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에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최재훈을 2루 땅볼 유도해 실점하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3회말에는 자신의 실책까지 겹쳐 3실점했다. 선두 정수빈의 중전안타와 최주환의 우전안타, 오재원의 내야안타에 1실점한 루카스는 1루 송구 실책까지 범해 2, 3루 위기에 빠졌다. 여기서 김현수의 2루 땅볼과 중견수 키를 넘기는 민병헌의 적시 2루타에 실점이 3점으로 불어났다.
이후 다시 실점 없는 투구를 지속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루카스는 이보다 좀 더 변화를 보이는 투심 패트스볼, 그리고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까지 다양한 공을 섞어 던졌다. 포심보다 빨랐던 투심의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이날 이전까지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던 루카스의 한국 생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승을 했던 투수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지나친 세리머니를 하거나 상대를 자극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한국야구를 존중하지 않는 듯한 자세도 가끔 보였다.
그러나 구위만큼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으뜸이었다. 이를 무기로 루카스는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신적인 부분만 더욱 통제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다. 다음 시즌 거취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절반의 성공을 통해 루카스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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