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양동근쇼’ 한국, 레바논에 고전 끝 역전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27 17: 03

양동근(34, 모비스)이 위기의 한국농구를 구했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2차 결선 F조 첫 경기서 레바논에게 85-7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예선전적을 포함, 2승 1패를 기록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출신 선수가 세 명 포함된 레바논의 ‘모래바람’을 어떻게 잠재울지 관건이었다. 한국은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가 선발로 나섰다. 레바논은 귀화선수 재스먼 영블러드를 포함해 5명이 나섰다. 전반적으로 한국선수들은 몸이 무거웠다. 초반 실책이 쏟아진 한국은 연속속공을 허용하며 2-10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김종규가 호쾌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작렬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조성민의 3점슛이 터졌다. 김종규는 문태영이 놓친 공을 팁인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9-12로 따라붙었다. 양동근은 쉬운 슛을 연거푸 놓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심판은 웬만한 몸싸움에 파울을 불지 않았다. 점수 차가 9-19로 다시 벌어졌다.
김종규와 교대한 이종현은 골밑슛과 블록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한국은 13-23으로 1쿼터를 10점 뒤졌다. 한국은 1쿼터 시도한 3점슛 7개 중 조성민이 하나만 넣었다. 외곽이 침묵하면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침착하게 추격을 개시했다. 2쿼터 이종현은 속공에서 덩크슛을 터트렸다. 이종현은 속공에 적극 가담했다.
문제는 골밑 수비였다. 한국은 레바논에게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박스아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리바운드도 밀렸다. 쫓아 갈 만하면 실책이 나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심판들도 한국을 돕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거친 파울을 당해도 좀처럼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한국은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통한의 실책을 범했다. 이어 종료 1초를 남기고 레바논의 공격을 파울로 끊었다. 그런데 영블러드가 마지막에 던진 장거리 3점슛이 종료 버저와 함께 깨끗하게 통과됐다. 한국은 6점 차로 마칠 경기가 순식간에 11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32-43으로 전반전을 뒤졌다.
전반전 무득점에 그쳤던 양동근은 후반전 살아나기 시작했다. 양동근의 연속 속공과 최준용의 3점슛이 터진 한국은 맹추격을 개시했다. 3쿼터 종료 3.8초를 남기고 터진 양동근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한국은 58-58 첫 동점을 만들며 4쿼터에 돌입했다.
후반전은 완전히 ‘양동근 타임’이었다. 양동근은 4쿼터 시작과 함께 번개 같이 속공을 넣었다. 60-58로 한국의 첫 역전. 이어진 수비에서 양동근은 다시 상대 공을 가로챘다. 양동근의 원맨쇼에 레바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양동근의 3점슛이 터지자 한국이 67-60으로 앞섰다. 후반전의 양동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막판 조성민의 연속 3점슛까지 터진 한국은 12점까지 달아났다. 결국 한국은 후반전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득점이 없던 양동근은 후반에만 18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8스틸을 쏟아냈다. 최준용도 짧은 시간 뛰면서 10점을 보탰다.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쓸어담았다. 이종현은 17점, 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이승현도 13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를 상대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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