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후반전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2차 결선 F조 첫 경기서 레바논에게 85-7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예선전적을 포함, 2승 1패를 기록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전반전 힘이 좋은 레바논에게 맨투맨 수비로 나섰다가 대량실점을 했다. 후반전 종료와 함께 귀화선수 제스먼 영블러드(31)에게 행운의 3점슛까지 얻어맞았다. 한국은 32-43으로 전반전을 뒤졌다.

후반전 한국은 지역방어로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2미터 장신 최준용이 투입되면서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갔다. 전반전 무득점이었던 양동근은 후반전에만 18점으로 맹활약했다. 양동근은 어시스트와 스틸도 8개씩 했다.
경기 후 김동광 감독은 “레바논이 워낙 힘이 좋다. 파워에 밀리면서 맨투맨 공격이 안됐다. (후반전)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잘해서 (레바논이) 덫에 걸렸다. 앞선에서 양동근 등 여러 선수가 잘했다. 3쿼터에 최준용을 쓴 카드가 잘 들어맞았다. 준용이 투입으로 뒷선 높이가 있어 리바운드도 해결됐다”며 최준용을 칭찬했다.
연일 격전을 치른 대표팀은 전반전 부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앞으로도 그렇지만 게임이 매일 있다. (양)동근이도 2쿼터 잠깐 쉬고 (김)태술이가 제 몫을 해줬다. 동근이도 한 쿼터 쉬면서 체력 세이브가 됐다. 잘 맞아 들어갔다. 우리 야투가 안 들어가 전반에 부진했다. 괜찮다고 해보자고 했다. 3쿼터 시작이 좋았다”고 해설했다.
후반전 터진 양동근(18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8스틸)과 조성민(3점슛 3개 포함, 15점)에 대해 김 감독은 “관록 있고 경험 있는 친구들이다. 부진하다고 무너지는 선수들이 아니다. 쉬게 해주면 금방 제 실력이 나온다”며 믿음을 보였다.
한 고비를 넘긴 한국은 28일 카타르와 대결한다. 두 팀 모두 클린트 존슨(카타르)과 제리 존슨(카자흐스탄)이라는 미국귀화선수를 데리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 영블러드(레바논)가 전혀 걔들보다 못하다고 생각 안한다. 영블러드도 능력이 있는데 나중에 존에 말렸다. 매 경기가 오늘 같다. 카타르도 우리보다 높이가 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