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상징' 송지만, 10월 1일 은퇴식 치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28 05: 57

넥센 히어로즈의 레전드 타자 송지만 현 2군 타격코치가 뒤늦은 은퇴식을 갖는다.
넥센은 10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송 코치의 은퇴식을 치를 예정. 넥센은 송 코치가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해 평소 한화전 때 은퇴식을 치렀으면 한 것을 배려해 한화전으로 은퇴식을 계획했다.
송 코치는 야구계의 황금 세대인 92학번으로 1996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 10월 4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프로에서 은퇴했다. 2013년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린 뒤 점차 1군 출장 기회가 줄어들면서 2014년 1군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해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송 코치는 통산 19시즌 동안 1938경기에 출장해 1870안타(311홈런) 1030타점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그는 타격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적은 많지 않지만 부상당한 2003년을 제외하면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매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 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혔다. 2008년 히어로즈가 창단할 당시 FA 선수임에도 직전 연봉 6억 원에서 2억2000만원까지 연봉을 삭감하며 선수단 전원 고용 승계의 책임을 진 베테랑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은퇴 전까지 원정에서 가장 아침을 빨리 먹는 부지런한 선수기도 했다.
그의 은퇴 선언에 비해 은퇴식은 늦은 편이지만 송 코치는 "봄이 시작하는 시기라면 가을은 마무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은퇴식과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줘서 의미있고, 올해 시무식 후 처음으로 목동에 가는데 오랜만에 팬들과 현장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팀 성적이 좋아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만나는 일이 기대되는 듯했다.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닌 은퇴인으로 팬들을 만나겠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남긴 흔적을 되새기기 위해 목동으로 잠시 돌아온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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