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낱같은 5위 가능성이 더 멀어졌다.
한화는 28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서 6-0 완패를 당했다. 시즌 6번째 영봉패. 지난 25~26일 대전 넥센전 연이틀 완승에 힘입어 꺼져가던 5강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이날 NC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 65승74패가 된 7위 한화는 5위 SK(66승71패2무)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SK는 이날 넥센을 15-2로 대파,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가 남은 5경기에서 2경기 열세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08년부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결국 선발투수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린 경기였다. 넥센전에서 2경기 연속 완승할 수 있었던 건 선발투수들의 힘이 컸다. 25일에는 에스밀 로저스가 9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배했고, 26일에도 미치 탈보트가 6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넥센 강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나오지 않는 경기는 또 무기력했다. 이날 선발로 나온 배영수는 또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 시즌 10패(4승)째를 당한 배영수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부터 최근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배영수는 1회 김종호·이종욱에게 직구를 결정구 삼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스타트했다. 그러나 2회 2사 후 이호준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 이어 3회 지석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김태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NC가 히트앤런 작전을 걸며 1루 주자 지석훈이 스타트를 끊었고, 2루수 정근우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사이 김태군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빠졌다. 정 위치였다면 병살 타구로 연결될 수 있었으나 NC의 발 빠른 작전에 무사 1·3루의 위기가 됐다. 결국 박민우에게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
이후 배영수는 김종호와 이종욱을 뜬공 처리했으나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파됐다. 만루의 위기였지만 2점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초반 구위가 괜찮았다는 점에서 교체 타이밍이 빨랐다. 그래도 승부처로 본 김성근 감독이 송창식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나성범에게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송창식의 구위도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4회 손시헌·김태군·박민우에게 2루타 3개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NC 타자들은 정확한 타이밍에 송창식의 직구를 정타로 연결했다. 송창식은 커브가 아니라면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어려웠다. 4회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지며 승기가 넘어갔다.
설상가상 한화는 타선마저 이재학에게 5회까지 노히터로 막혔다. 6회 2사 1·2루, 7회 1사 1·2루 찬스가 있었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시즌 6번째 영봉패. 투타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실낱 5위 희망을 스스로 걷어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