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우규민은 28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우규민의 호투의 힘입어 LG는 8-4로 KIA를 꺾었고, 우규민은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우규민은 선발투수로 전환한 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
이는 LG 프랜차이즈 다섯 번째 대기록이다. 우규민에 앞서 하기룡(1982시즌부터 1984시즌·MBC 청룡), 정삼흠(1991시즌부터 1994시즌), 김용수(1996시즌부터 1998시즌), 봉중근(2008시즌부터 2010시즌)이 3년 이상 두 자릿수 승을 달성한 바 있다. 우규민이 2016시즌에도 두 자릿수승을 올리면 정삼흠과 함께 프랜차이즈에서 유이한 기록 달성자가 된다.

경기 후 우규민은 “야수들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많이 도와줬다. 수비와 공격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줬고, 그만큼 공격적으로 투구한 게 승리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우규민은 2013시즌 10승 후 목표로 세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것을 두고 “이제 선발투수 우규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로 인정받을 것 같다”며 “다른팀 선수, 다른팀 코칭스태프께서도 우규민은 괜찮은 선발투수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다. 선발투수는 아무리 잘 해도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내 자신에게도 뿌듯하지만 그동안 도와준 동료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로 세웠던 한 시즌 20볼넷 이하 달성에도 가까워진 것에 대해선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으면 평균자책점도 내려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야수들도 우규민이 나오면 안정된 투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우규민은 지금까지 총 볼넷 17개를 기록, 이대로라면 KBO리그 통산 5번째로 한 시즌 100이닝 이상 20볼넷 이하를 달성하게 된다.
덧붙여 우규민은 “(양)석환이가 꼭 자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석환이가 잘 해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랬다”며 “최근 후배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만큼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지규 (안)익훈이 (유)강남이 등 후배들이 공격과 수비 모두 정말 잘 해준다. 이제는 후배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우리가 비록 늦게 발동이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시즌 후 국제대회 참가와 관련해 “올해 팔 상태가 정말 좋다. 지난 몇 년보다 훨씬 좋다”며 “지난 겨울 수술 후 재활을 하면서 상체 운동을 많이 했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시즌 후 대회에 참가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몸 상태다”고 프리미어 12 참가를 희망했다. / drjose7@osen.co.kr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