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다. 불운 중에 불운이다. 김호남(26, 광주 FC)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3경기 연속 모두 조명을 받지 못했다.
남기일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 FC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광주는 8승 11무 13패(승점 35)가 돼 10위에 머물렀다.
일찌감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으려던 광주에는 아쉬운 결과다. 광주가 K리그 클래식 자력 잔류까지 필요한 승점은 8점이다. 그러나 광주는 최근 3경기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경쟁 팀 부산 아이파크가 최근 3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쳐 다행이지만, 씁쓸한 결과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팀의 패배를 지켜본 김호남은 더욱 아쉽고 씁쓸하다. 광주의 3연패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김호남이기 때문이다. 김호남은 19일 성남 FC전, 23일 전북 현대전, 28일 서울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서울전을 앞두고 남 감독은 "김호남에게 기대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다. 되든, 안되든 시도하는 모습이 좋다. 오늘도 기대한다"며 "움직임이 좋다. 부지런하게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김호남은 전반 27분 남기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득점 순간을 제외하고는 웃지 못했다. 서울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득점포를 가동한 최근 3경기 모두 그랬다. 김호남은 성남전에서는 동점골, 전북전과 서울전에서는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전에 승부가 뒤집히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