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까지 흔들리는 KIA, 8위도 위태롭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29 05: 50

KIA 타이거즈의 힘이 다 한 것일까.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실책 2개를 포함해 수비에서 어설픈 장면을 연거푸 연출하며 4-8로 패했다. 893일 만에 선발 등판했던 김광수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조기 강판. KIA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이날 패배로 5위 SK 와이번스와는 2경기 차로 8위. 이제는 멀어지는 5위를 넘어, 9위 LG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IA는 올 시즌 반전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76개의 실책으로 리그에서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4실책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던 수비력과 달랐다. 특히 주전 키스톤 콤비, 중견수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공격보다 마운드 힘에 의존한 KIA이기에 수비력은 중요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수비력은 KIA가 5위 싸움을 하는 데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KIA의 지키는 야구는 흔들리고 있다. 선발 투수들도 시즌 초와 달리 부진하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만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을 뿐, 조쉬 스틴슨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상황이다. 10일을 채운 후 빨라야 10월 2일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후반기에 사실상 2선발 임무를 맡았던 임준혁도 조금씩 힘에 부친 모습. 최근 등판(22일 광주 LG전)에선 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5위 경쟁 팀들이 같이 부진하며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으나, 전력 면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 10경기 중 3승도 모두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을 때 따낸 승수였다. 양현종이 팀을 힘겹게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잠실 LG전에서 불펜 김광수를 선발 등판시킨 것도 그만큼 선발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흔들리니 마운드도 함께 붕괴됐다.
이날 기록된 실책은 2개였다. 하지만 잡을 수 있는 타구까지 생각하면 수비가 허술했다. 2회초 1사 1루서 오지환의 땅볼 타구가 투수와 유격수, 3루수 사이에 흘렀는데, 야수들이 엉키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2루에선 유강남이 우전 안타를 쳤고, 이 때 신종길이 이 공을 빠뜨리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2사 2루에서 박지규의 좌익수 방면 타구를 오준혁이 빠르게 판단하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2루에선 오지환의 3루수 방면 타구를 이범호가 잡지 못하며 2루타로 연결됐다. 곧바로 오지환에게 3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양석환에게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까지 허용해 순식간에 0-5로 끌려갔다. 사실상 승기가 넘어간 상황이었다. 5회말 무사 1,2,루에서도 서상우의 2루수 오른쪽 깊숙한 타구를 고영우가 잘 잡았으나 1루 악송구로 추가 실점까지 했다. 경기 내내 아쉬운 수비가 나왔고, 끝내 4-8로 패했다.
이제 KIA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9~30일 사직 2연전을 시작으로 삼성, 두산 2연전을 치른다. 우선 당장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뒤집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연패가 길어진다면 9위 LG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저력을 발휘하며 시즌 내내 달려온 KIA지만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마운드와 수비라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