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는 곧 탈락, 롯데-KIA 운명의 맞대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29 06: 04

벼랑에 몰린 롯데와 KIA가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2연전을 벌인다. 5위 막차 탑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 모두에 1패는 곧 치명타와도 같다. 이제와서 1승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롯데와 KIA,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이제 주위의 시선을 신경쓸 여력은 없다.
롯데와 KIA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이다. 일단 둘 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좋지 않다. 9월을 5연승과 함께 시작하며 단독 5위로 치고나가며 한때는 가장 유력한 5위 후보였던 롯데, 거짓말같이 6연패를 당하면서 SK에 5위 자리를 내주고 추격자가 됐다. KIA 역시 8월 한때 단독 5위로 올라서며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나 싶었다. 팀 주축으로 성장중인 젊은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 경험은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KIA 역시 후반기 부상선수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힘을 잃었다.
현재 6위 롯데는 65승 73패 1무, 8위 KIA는 64승 73패다. 롯데는 5경기, KIA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5위 SK와 승차는 각각 1.5경기와 2경기다. 그나마 KIA는 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지만, 워낙 일정이 빠듯해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힘들다.

이러한 가운데 29일과 30일 두 팀은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9승 5패로 롯데의 우위, 올해는 유독 롯데가 KIA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양 팀 모두 1패는 곧 치명타와도 같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롯데가 만약 남은 5경기에서 4승 1패를 해도 SK가 3승 2패를 하면 자동으로 탈락한다. KIA는 조금 나은데, 남은 7경기에서 6승 1패를 하면 SK가 3승 2패를 해도 앞지르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롯데도, KIA도 남은 경기에서 딱 1번씩만 지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두 팀 모두 전력에 확실한 구멍이 보이고,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다. 언제 거짓말처럼 연승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사직에서 펼칠 2연전에서 만약 1승씩 주고받는다면 5강 싸움에서 치명타가 된다. 그나마 한 팀이 2연승을 한다면 또 다른 기회를 엿볼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29일 경기가 올 시즌 롯데와 KIA 양 팀의 5강 진출여부를 가릴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송승준이, KIA는 임준혁이 각각 선발로 나선다. 일단 올해 송승준의 KIA전 성적은 나무랄 데 없다. 2경기에 나와 2승,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9⅓이닝을 던져 안타를 3개 맞았고 볼넷은 없었으며,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반면 KIA 선발 임준혁은 올해 롯데에 약했는데,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9.58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둘 다 최근 5경기 성적은 안 좋다. 송승준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8.05, 임준혁은 4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 중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날 경기는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롯데와 KIA 모두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3일까지 5연전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KIA는 여기서도 2경기가 더 밀렸기때문에 무작정 총력전을 펼치기도 힘든 상황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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