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곧 기록입니다. 숫자만으로도 녹색 다이아몬드가 머릿속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야구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그라운드의 숨은 기록을 새롭게 밝혀내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국가대표 단골 외야수 김현수(두산), 의외로 최근 4년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이 없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인정을 받았지만,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수상에 실패했다. 그 4년 동안 손아섭이 모두 수상에 성공했고, 최형우가 3번 박용택이 2번 이용규가 2번 나성범이 1번 각각 상을 탔다.
하지만 올해는 김현수가 다시 황금장갑을 품을 수 있을까. 현재 김현수는 타율 3할2푼3리 27홈런 1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을 제외하면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하이다. 만약 30홈런을 채우게 된다면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34개) 이후 14년 만에 잠실 30홈런 타자가 된다. 토종선수로는 2000년 김동주(31개)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주 21일 리그 RC 1위는 다음과 같았다. 포수: 강민호(롯데,97.36), 1루수: 에릭 테임즈(NC,184.32),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123.37), 3루수: 박석민(삼성,108.17), 유격수: 김하성(넥센,89.54), 외야수: 유한준(넥센,123.08) 최형우(삼성,119.26) 나성범(NC,116.84), 지명타자: 최준석(112.82).
1주일이 지난 28일, 부문별 리그 RC 1위는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테임즈가 리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외야수 부문에서 김현수가 톱3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포지션별 1위는 다음과 같다. 포수: 강민호(롯데,103.25), 1루수: 테임즈(NC,193.58),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125.92), 3루수: 박석민(삼성,114.64), 유격수: 김하성(넥센,96.22), 외야수: 유한준(넥센,126.22), 김현수(두산,121.69), 최형우(삼성,120.96), 지명타자: 최준석(롯데,114.64).
김현수는 1주일동안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에 그쳤지만, 안타 6개 가운데 3개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8타점을 쓸어담아 두산의 공동 3위 점프에 힘을 보탰다. 지난 주까지 외야수 RC 4위였던 김현수는 단숨에 최형우와 나성범을 모두 제치가 외야수 2위로 올라섰다. 이제 두산의 잔여경기는 5경기, 김현수가 마지막까지 '외야 3위'를 지킬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
*RC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스탯으로 팀 득점에 몇 점이나 기여했나를 보여준다. 득점기여에 대한 누적기록이기 때문에 연간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에 알맞다. 기본적인 공식은 출루율에 총루타수를 곱하는 것인데, KBO 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자체적으로 수정을 거듭한 RC를 제공하고 있다.
[기록] 스포츠투아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