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동료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3)와 몸싸움을 벌인 워싱턴 내셔널스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35)이 구단으로부터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파펠본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매니 마차도에게 던진 빈볼로 메이저리그에서 내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아들이기도 해 올시즌 잔여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워싱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파펠본은 구단징계기간인 4경기에 해당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연봉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마이크 리조 단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파펠본이 28일 보여준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선수로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구단은 어떤 이유가 있어도 그런 것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펠본은 2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플라이로 아웃된 뒤 덕아웃에 돌아온 하퍼에게 1루로 제대로 뛰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잠시 언쟁이 오가다 파펠본이 왼 손으로 하퍼의 목울대 부분을 밀쳤다(사진). 이어 양손으로 하퍼를 덕아웃 벽 쪽으로 밀어붙이는 행동을 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일제히 말려 더 이상 싸움은 번지지 않았다.
몸싸움 후 파펠본은 “집안 형제들의 싸움 같은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하퍼도 “그것에 대해 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집안 싸움 같은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주 잘못 된 것”이라고 불쾌한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워싱턴 팬들 역시 파펠본의 행위에 대해 분노를 표했고(트위터에 파펠본을 당장 짜르면 얼마를 기부하겠다는 멘션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구단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파펠본의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펠본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볼티모어와 홈경기 도중 마차도의 머리를 향해 볼을 던져(실제로는 좌측 어깨부근 팔에 맞음)퇴장을 당한 뒤 메이저리그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초 이에 대해 항소하려 했으나 29일 구단은 파펠본이 항소를 포기했고 29일부터 메이저리그 출장정지 처분이 발효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출장정지 처분기간이 끝나면 바로 구단의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파펠본은 지난 7월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트레이드 됐다.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던 워싱턴이 마무리 투수로 영입했으나 이적 후 21경기에서 6세이브 2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기존 계약에 의해 워싱턴은 내년 시즌까지 파펠본을 데리고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 연봉은 1,100만 달러다.
한편 하퍼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파펠본 사건의 한 쪽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가 전하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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