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선발 투수 마크 벌리가 15년 연속 200이닝 달성을 위해 시즌 막판 등판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CBS SPORTS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앞으로 일이 잘 매듭지어지면(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면)벌리의 200이닝 달성을 위해 짧은 휴식 후에 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줄 것”이라는 존 기븐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벌리는 29일 현재 올시즌 191.1이닝을 던졌다. 200이닝을 채우기 위해서는 8.2이닝이 더 필요하다. 2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므로 정상적인 로테이션 대로라면 10월 3일 탬파베이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일정이다. 이날 8.2이닝을 소화하면 200이닝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8.2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10월 3일 이후에는 정규 시즌 경기가 2경기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면 하루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 된 팀이라면 혹시 가능할 수도 있지만 벌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등판해야 한다.
벌리의 200이닝 달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론 기록 때문이다.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벌리는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01년부터 매년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14년 연속 기록을 달성했고 올해 달성하면 15년 연속이다. 당연히 현역 선수 중 이렇게 오랫동안 연속해서 200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벌리 뿐이다. 벌리 다음으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제임스 실즈가 9년 연속 기록을 갖고 있다. 2007년부터 200이닝 이상을 던진 실즈는 올해도 202.1이닝을 소화했다.
CBS SPORTS는 벌리가 200이닝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2경기 등판’을 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3일 쉬고 10월 2일 등판하는 것이 낫다고 권하고 있다. 여기서 8.2이닝 소화를 못하면 이틀 쉬고 시즌 최종전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런 모든 일에는 한가지 전제가 꼭 필요하다. 토론토는 시즌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28일 현재 90승 6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뉴욕 양키스와 승차는 4.0게임차다. 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4.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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