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다".
NC가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확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NC는 지난 28일 마산 한화전 6-0 영봉승과 함께 남은 6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2위 이상의 자리를 확보했다. 1군 진입 2년차였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3년차가 된 올해는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NC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1군에서 2시즌을 보내며 신생팀 특혜가 사라졌고, 원종현이 갑작스런 대장암 투병에 따라 전열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외국인 에이스 찰리 쉬렉마저 부진에 빠지며 4월까지 10승14패로 리그 9위에 그쳤다. NC에 대한 불안요소가 그대로 적중했다.

하지만 5월에만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20승을 쓸어 담으며 반전에 성공했고, 삼성과 일약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든든한 후방지원의 프런트까지 삼박자가 고루 이뤄져 반전 드라마를 썼다.
NC 김경문 감독은 2위 확보 이후 "글쎄 뭐 홀가분한 것도 있고, 그동안 선수단 전체가 모두 고생했다.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마음을 모아 여기까지 왔다. 어느 누가 잘했다기보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행보를 했다"고 말했다.
시즌 전 중하위권 평가를 받은 NC이기에 이 같은 2위 확보는 더욱 극적이다. 김 감독 스스로 "나도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 했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지난해 짧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한 단계 성숙한 NC 선수들은 생각보다 강했고, 이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이 됐다.
김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작년 4경기밖에 못했지만 그 4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또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포스트시즌이라는 것은 거기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가 자기도 모르게 큰다.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퇴했지만 큰 경험을 치렀다.
이제 NC는 이걸로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김 감독의 시선도 가을야구를 향해 있다. 김 감독은 "마음속으로는 뿌듯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할 것을 준비하지 못하면 안 된다. 위에 올라가서 지게 되면 아쉬운 눈물을 기다리고 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포스트시즌이 될 수 있도록, 내용 있게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를 경험 삼아 더 큰 꿈을 그리는 NC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