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영섭, "파란 유니폼 다시 입게 돼 설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29 12: 30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설렌다. 2년 만에 동료들과 다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젊은 사자' 배영섭(삼성)이 돌아왔다.
동국대 시절 '대학리그의 이치로'라는 찬사를 받았던 배영섭은 류중일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삼성의 리드 오프로서 자리매김했다. 2011년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 맹활약을 펼치며 임찬규(LG)를 제치고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타율 2할4푼5리(412타수 101안타) 2홈런 34타점 64득점 27도루에 그쳤으나 2013년 타율 2할9푼5리(393타수 116안타) 2홈런 38타점 66득점 23도루로 삼성의 통합 3연패 달성에 이바지했다. 2013년 12월 경찰청에 입대한 배영섭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28일 원 소속 구단에 복귀했다.
2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배영섭은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설렌다. 2년 만에 동료들과 다시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입대 전보다 몸무게가 늘어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체중이 늘어났다. 나름대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었다. 이곳에서 다시 훈련하면 체중이 좀 빠지지 않을까".
배영섭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경찰청 시절 지명타자와 외야 수비를 번갈아 했었는데 경기하는데 지장없다"는 게 배영섭의 말이다.
배영섭에게 2년간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얻은 게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타격할때 어떻게 쳐야 할 지 답을 얻은 것 같다"면서 "그동안 타구를 강하게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나는 타이밍에 맞춰 치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자세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얻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배영섭은 2013년 9월 8일 잠실 경기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헬멧에 맞아 골절상은 피할 수 있었고 CT 촬영 결과도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후 배영섭은 '사구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이젠 그 아픔에서 벗어났을까. 배영섭은 "이제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올 시즌에도 헤드샷을 경험했었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사구 트라우마 같은 건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배영섭이 입대한 뒤 박해민, 박찬도, 구자욱 등 삼성 외야진이 더욱 강해졌다. 그만큼 외야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에 배영섭은 "외야 자원이 풍부해졌지만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의 1군 등록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달초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난 뒤 캐치볼, 티배팅 등 가벼운 기술 훈련을 소화했던 배영섭은 28일부터 자체 평가전에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배영섭이 입대 전 사용했던 등번호(65번)는 구자욱의 몫이 됐다. "65번은 영섭이형이 사용했던 번호인 만큼 영섭이형이 원한다면 다시 드려야 한다"는 게 구자욱의 생각. 현재 53번을 사용 중인 배영섭은 "배번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자욱이가 잘 하고 있고 자욱이가 계속 쓰겠다면 쓰는 것"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배영섭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할까. 찬스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더라. 역시 우리 팀이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삼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배영섭은 "이제 병역 의무를 마쳤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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