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을 잡고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김용주가 군제대 복귀전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7-6 한 점차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용주가 5이닝 2실점 깜짝 역투로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승리로 66승74패가 된 한화는 그러나 5위 SK(67승71패2무)가 이날 문학 kt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2경기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잔여 4경기에서 2경기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반면 3연패를 당한 삼성은 85승54패로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했다. 우승 매직넘버는 그대로 3.

김용주의 역투가 빛난 경기였다. 지난 22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이날 선발투수로 전격 기용된 김용주는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최강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5년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었다. 최고 구속은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속구(35개) 슬라이더(24개) 커브(10개)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맞혀 잡는 투구로 완급조절에 성공했다.
한화 타선도 김용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시작부터 대거 5득점으로 기선제압한 것이다. 1번 정근우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의 3구째 가운데 높은 141km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2호 홈런. 이어 이용규의 볼넷과 김경언의 좌익수 키 넘겨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가볍게 추가점을 올렸다.
여세를 몰아 최진행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제이크 폭스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차우찬의 2구째 바깥쪽 높은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5호 홈런. 1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대거 5득점했다.
3회말에도 한화는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폭스가 KBO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가동한 것이다. 차우찬의 7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5m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즌 6호 홈런. 차우찬은 홈런 3개를 맞고 2이닝 만에 강판됐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한화 선발 김용주를 강판시켰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구원 송창식의 3구째 몸쪽 142km 직구를 걷어 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47호 홈런.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은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고,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냈다.
하지만 한화는 7회말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난 뒤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송은범이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세이브째. 타선에서는 폭스가 3안타 4타점, 정근우가 3안타 1타점, 이용규가 2안타 3볼넷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9회초 나바로가 송은범에게 시즌 48호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1점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나바로와 함께 박한이와 채태인도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