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HR’ 정의윤, SK 타선 대폭발 뇌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29 16: 42

누가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했을까. 트레이드 후 SK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정의윤(29)이 대폭발을 이어가고 있다. 9월에만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정의윤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전, 1회 2사 2루에서 kt 선발 정대현의 체인지업(120㎞)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전날 홈런 6개를 집중시키며 대폭발한 SK의 흐름을 이어가는 축포이자,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정의윤은 7회에도 중전 적시타로 이날 3타점을 기록했다.
무서운 페이스다. 리그 그 어떤 타자의 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정의윤의 9월 성적을 보면 그런 말이 절로 실감난다. 지난 7월 24일 LG와의 3대3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이날 홈런으로 9월 들어서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의윤보다 더 많은 9월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11홈런) 뿐이다. 타율도 무려 4할2푼에 이른다.

해결사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의윤은 SK 이적 후에만 벌써 4번째 결승타를 때려냈다. 9월에는 세 번째 결승타다. 중요한 순간에 결승타를 기록한다는 점도 순도 만점이다. 9월 18일 사직 롯데전은 5위 싸움에서 SK가 밀려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경기였다. 9월 25일 인천 삼성전 승리는 SK가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날 kt전 홈런은 6위권 팀들에게는 대단히 뼈아픈 홈런이었다.
SK는 올 시즌 4번 타자 고민에 빠졌다. 모두가 4번만 가면 이상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의윤은 그런 부담이 없다. 오히려 이적 후 자주 찾아오는 기회를 즐기는 쪽에 가깝다. 정의윤이 4번에서 든든하게 무게를 잡으니 브라운 이재원 박정권 등이 부담을 덜고 다른 타순에서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정의윤 효과라고 할 만하다. 내년을 생각하면 더 긍정적인 요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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