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삼성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화 군제대 투수 김용주의 첫 승 제물이 된 것이다.
삼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선발 차우찬이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고 6실점하며 난타 당하며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한화에 내줬고, 타선도 김용주를 공략하지 못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삼성은 1위 자리를 계속 지켰지만 이날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한 2위 NC에 2.5경기차로 쫓겼다. 우승 매직넘버는 3.
삼성은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타선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처음 보는 무명의 투수들에게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7월2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진 신인 김민우에게 4⅔이닝 노히터로 봉쇄당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은 처음 보는 투수들의 공을 못 친다. 선동렬 감독 시절부터 그랬다. 당시 한대화 수석코치께서 '우리가 다른 팀 투수들 다 키워준다'고 말할 정도였다. 처음 본 투수는 10번 중 7~8번은 못 친다"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1회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으며 한화 선발 김용주를 흔들었다. 그러나 4번 최형우가 2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4-6-3 병살로 이닝이 끝나버렸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며 꼬이기 시작했다.
3회 1사 2루에서도 박한이가 좌익수 뜬공, 박해민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찬스를 놓쳤고, 4회 1사 1루에서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5회까지 김용주에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며 고전을 거듭했다.
이날 김용주는 최고 구속이 140km로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35개, 볼 34개에서 나타나듯 제구력도 흔들렸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김용주의 공격적인 투구에 말려들며 손쉽게 갖다 맞혀 아웃되기를 반복했다.
삼성은 6회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 김용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나바로가 구원 송창식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빗맞은 타구가 한화의 어설픈 수비로 2루타가 됐고,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6-4로 추격했다.
그러나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2루에서 박찬도가 번트를 실패하며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고, 후속 이지영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7회에도 1사 만루에서 나온 송은범을 공략하지 못했다. 최형우가 유격수 내야 뜬공, 박석민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7회말 추가 1실점하며 역전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