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막판 연승으로 5위 탈환 뒤집기 한 판을 보여주겠다는 롯데의 야망은 실책 3개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전에서 4-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65승 74패 1무로 8위로 추락, 5위 SK와 격차가 2.5게임까지 벌어졌다. 롯데와 SK 모두 4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SK가 잔여경기 2승 2패만 하더라도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롯데의 문제는 실책이었다. 이날 롯데는 실책 3개를 저질렀는데, 이 실책 3개 모두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2점 차 패배, 만약 실책이 없었다면 롯데는 다른 결과를 냈을 수도 있었다.

첫 번째는 실책은 1회부터 나왔다. 롯데는 1회초 2사 후 선발 송승준이 2루타 2개를 연달아 맞고 1점을 먼저 내줬다. 계속되는 2사 2루에서 송승준의 투구를 포수 강민호가 간신히 블로킹만 했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브렛 필이 3루까지 갔다. 그리고 강민호는 황급히 3루로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2회초에는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이 나왔다. 1사 후 안타 2개로 2점을 내줬고, 1사 1루에서 오준혁의 1루 땅볼이 나왔다. 1루수 오승택은 리버스 병살을 노리며 2루로 송구했는데, 이를 문규현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최소 2사 1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1사 1,3루가 됐고,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4회말 4점을 따라가 동점을 만들었고, 7회초 1점을 허용하며 1점 차로 추격을 계속했다. 그리고 9회초 롯데는 2사 2루에서 이성우의 땅볼을 3루수 황재균이 뒤로 흘리면서 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실책 3개로 3점을 고스란히 헌납하면서 허무한 패배를 쌓고 말았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데, 자멸까지 하면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