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73) 감독이 개인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기 후 김경언·강경학을 불러 특타를 지도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를 7-6 승리로 장식했다. 이 승리로 김성근 감독은 개인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역대 KBO 최다승(1567승) 기록을 갖고 있는 김응룡 전 한화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 1984년 OB에서 프로 감독을 시작한 김성근 감독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를 거쳐 한화까지 무려 6개 팀을 이끌었다. 태평양과 쌍방울처럼 약팀들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는 지도력으로 인정받았다. 2007~2011년 SK에서는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했다.

이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3년간 이끈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10월 한화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프로에 복귀했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 한화에서 67승을 추가하며 1300승에 도달했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단연 최다승. 김경문 NC 감독이 715승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구단과 선수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팬들에게 답례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폼을 입은 채로 다시 그라운드에 나왔다. 김경언과 강경학을 불러 1대1로 타격을 지도했다.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특타를 시작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벼랑 끝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겼다"고 칭찬하면서도 "1회 득점 이후 추가 찬스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1점차로 승리했지만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치른 타선의 결정력 부재에 아쉬움을 표했다.
3번타자로 나온 김경언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삼진 2개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회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강경학도 7회 한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강경학은 최근 7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타격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1300승의 기쁨을 잊고 특타에 매진했다. 이날 승리로 6위에 올라선 한화는 5위 SK와 여전히 2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은 경기가 4게임뿐이고, 맞대결이 없다는 점에서 역전 5위의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마지막 4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김 감독에게 특타를 받은 김경언과 강경학이 이에 호쾌한 타격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