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요르단 기적’은 없었다. 한국농구가 ‘숙적’ 이란과 8강에서 일찌감치 맞붙는다.
요르단은 29일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펼쳐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F조 결선 3차전에서 레바논에게 76-80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레바논과 요르단은 나란히 2승 3패가 됐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레바논이 F조 4위로 8강 막차를 타게 됐다.
만약 요르단이 레바논을 잡고, 중국이 카타르를 이기고,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물리칠 경우 한국은 F조 2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럴 경우 한국은 8강전에서 필리핀과 이란을 피해 E조 3위 일본과 대결할 수 있었다. 또 4강에 오를 경우 이란을 피해 필리핀과 대결이 유력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패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결과와 상관없이 F조 3위가 확정됐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전에서 패하면 레바논, 요르단과 나란히 2승 3패가 된다. 그러나 한국은 두 팀을 모두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가 된다.
이란과의 8강전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높이가 약한 한국에게 아시아 최강센터 하메드 하다디(30, 218cm)가 버틴 이란은 최악의 상성(相性)이다.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은 2016 리우올림픽에 직행한다. 2~4위 3팀은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8강서 반드시 이란을 잡아야만 최소한 올림픽 최종예선에 갈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물리치고 12년 만에 우승했다. 당시와 비교해 한국은 12명의 선수 중 6명이 바뀌었다. 기둥센터 김주성과 오세근은 이제 없다. 해결사 문태종도 빠졌다. 김선형도 불법스포츠도박으로 제외됐다.
반면 이란은 하다디, 니카 바라미, 마디 캄라니 삼총사가 건재하다. 여기에 벤치에서 출격하는 차세대 에이스 모하메드 잠시디가 바라미 못지않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이란에 뒤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8강에서 지면 남은 순위 결정전은 의미가 없다. 김동광호는 남은 힘을 모두 짜내 이란에게 정면 도전을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난 23일 한국-요르단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