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숙적’ 이란과 8강에서 만난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F조 결선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9-6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결선 3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F조 최종 3위로 결선을 마쳤다. 한국은 10월 1일 계속되는 8강 토너먼트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 승패와 상관없이 이미 3위가 정해진 상황이었다. 전 경기서 요르단이 레바논에게 76-80으로 패하며 마지막 조 2위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 한국은 변함없이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가 선발로 나왔다. 문태영이 연속 6득점을 올린 한국은 8-2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김동광 감독은 1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김태술을 투입했다. 잠잠했던 조성민도 터지기 시작했다. 중국전을 관람한 뒤 남아있던 대부분의 관중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종현과 이정현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기용됐다. 카자흐스탄은 외곽슛이 잘 터졌다. 한국은 17-14로 1쿼터를 근소하게 앞섰다.
2쿼터 한국은 김태술, 이정현, 문성곤, 강상재, 이종현이 나섰다. 한국은 계속 골밑수비가 뚫리면서 2쿼터 중반 21-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양동근과 조성민이 나섰다. 속공에 나선 조성민의 목을 카자흐스탄 선수가 낚아챘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조성민의 점프슛으로 한국이 27-25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한국은 드미트리 클리모프에게 7분 동안 무려 14점을 줬다. 내외곽을 겸비한 그를 전혀 막지 못했다. 한국은 29-32로 끌려가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한국은 문태영이 선전하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양동근이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맥을 끊었다.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진 한국은 3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53-37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도 한국은 김태술, 이정현, 강상재, 최준용 등 여러 선수가 골고루 뛰면서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뒀다. 최준용은시원한 원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문태영은 16점, 2스틸로 이번 대회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현도 12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종현은 9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태술은 11점을 거들었다. 무엇보다 양동근(2점, 3어시스트)과 조성민(9점, 3점슛 1개)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
30일 경기가 없는 대표팀은 자체훈련으로 10월 1일 이란전에 대비한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