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SV' 윤석민, KIA 뒷문의 묵직한 존재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30 05: 49

KIA 타이거즈 마무리 윤석민(29)이 구단의 역사를 쓰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 확실히 뒷문을 걸어 잠그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윤석민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타이거즈 역대 4번째이자 1998년 임창용(34세이브) 이후 17년 만의 30세이브 투수가 됐다. KIA가 해태를 인수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윤석민은 이날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세이브 선두 임창용(31세이브)을 맹추격했다. NC 임창민 역시 같은 날 30세이브째를 수확하며 윤석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따라서 구원왕 경쟁도 치열해졌다. 개인 기록을 떠나 윤석민은 2⅓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에 승리함으로써 5위 SK에 2경기 차 뒤진 7위. 5강 희망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올 시즌 마무리 윤석민의 존재감은 크다. KIA에 복귀하면서 보직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결국 김기태 KIA 감독은 윤석민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최근 몇 년간 KIA는 마무리에 대한 갈증이 컸다. 또한 시즌 초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꽤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윤석민은 중요한 순간마다 1이닝 혹은 긴 이닝까지도 소화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마무리 윤석민이 없었다고 생각하면 올해 KIA의 성적은 참담했을 것이다.
올 시즌 KIA 불펜진은 안정감을 자랑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4.70으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선의 힘이 부족했지만 마운드만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역시 그 중심에는 30세이브를 올린 윤석민이 있었다. 윤석민은 올 시즌 6개의 블론 세이브로 권혁(9개)에 이어 이성민, 손승락과 함께 최다 블론 세이브 2위에 랭크돼있다. 하지만 그만큼 힘든 상황에 많이 등판했기에 어쩔 수 없는 기록.
대신 윤석민은 5개의 터프 세이브(동점 혹은 역전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해서 기록한 세이브)로 NC 임창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절박한 순간에 등판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증거다. KIA는 현재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 SK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SK의 패배에도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어찌 됐든 매 경기를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내일이 없는 경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은 없어선 안 될 필승 카드다.
윤석민은 여전히 “최근 긴 이닝을 던지고 있지만 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남은 경기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든든한 마무리 윤석민을 앞세운 KIA가 5강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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