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구원왕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역대 가장 많은 144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각종 신기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이브 부문에선 40세이브 투수가 나오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치열한 구원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구원왕은 31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넥센). 삼성 임창용(31세이브), LG 봉중근(30세이브)이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구원왕 경쟁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바로 임창용(31세이브)과 KIA 윤석민(30세이브), NC 임창민(30세이브)이 그 주인공이다. 임창민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팀이 6-5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NC 구단 최초로 30세이브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윤석민도 같은 날 출격했다. 그는 팀이 5-4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윤석민 역시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에 이어 타이거즈 17년 만이자 역대 4번째 30세이브 투수가 됐다. 임창민과 윤석민이 동시에 세이브를 올리며 임창용을 1개 차로 맹추격했다.
사실 7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이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에 올라서며 치고 나갔다. 그러나 송승락이 8월 부진을 겪으며 1세이브에 그친 사이 추격자들이 기세를 올렸다. 임창민은 8월에만 10세이브를 추가하며 28세이브로 8월까지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당시 임창용과 윤석민이 각각 25세이브로 공동 2위. 이번에는 임창민이 9월 2세이브에 그쳤고, 임창용이 9월 이후 6세이브, 윤석민이 5세이브를 기록하며 접전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면서 구원왕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로선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이 유력하지만 NC가 2.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또한 아직 삼성이 4경기, NC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구원왕 경쟁도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흐르고 있다.
잔여 경기 수로 가장 유리한 건 윤석민이다. KIA는 앞으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 역시 5위 탈환의 가능성이 있기에 마무리 윤석민의 비중이 크다. 다만 윤석민은 29일 경기서 48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곧바로 30일 사직 롯데전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임창용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2004년 이후 11년 만에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반면 윤석민, 임창민이 임창용을 제치고 세이브 1위에 오른다면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임창용-윤석민-임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