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이란, 무서워할 필요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30 06: 37

한국농구가 다시 한 번 이란 사냥에 나선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F조 결선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9-63으로 물리쳤다. 한국(3승 2패)은 F조 최종 3위로 결선을 마쳤다. 한국은 10월 1일 시작되는 토너먼트 8강전서 E조 2위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조 3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김동광 감독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박찬희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고르게 투입했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고, 후보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배려였다.

카자흐스탄전 승리 후 김동광 감독은 “안 뛴 선수들을 뛰게 했다. 감이 떨어진 대학생 선수들의 감을 살게 했다. 져도 마찬가지 3위지만 이왕이면 이겨야 한다. 최준용, 김태술이 좋아졌다. 대표선수니까 기회를 줘서 시간이 지나면 금세 감을 익힌다. (문)성곤이에게 마지막에 작전으로 3점슛을 던지게 했는데 들어맞았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 사기를 살려주고 있다”며 내용에 만족했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지면 탈락이다. 순위 결정전은 의미가 없다. 한국이 당초 목표였던 4강에 올라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려면 ‘챔피언’ 이란을 넘어야 한다.
김 감독은 “결선에서 안 해본 팀과 (토너먼트를) 한다. 이란은 물론 필리핀과 인도도 만만치 않다. 높이가 대단하다. 이란이 어려운 상대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어차피 해야 되는 상대”라며 이란전에 대비했다.
이란은 센터 하메드 하다디, 포워드 니카 바라미, 가드 마디 캄라니 트리오가 건재하다. 세 선수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아시아 최고다. 김 감독은 “이란은 대만 가서 많이 봤다. 문제는 하다디를 얼마나 봉쇄하느냐다. 몸이 워낙 좋아 인사이드가 우리보다 강하다. 우리는 리바운드가 전체 16팀 중 15위다. 매번 리바운드를 강조한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를 제패하려면 이란은 어차피 한 번 넘어야 하는 산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것은 이란이라고 무서워할 필요 없다. 어차피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며 이란전 총력전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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