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바라미, 아주 좋은 선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30 06: 24

이란전을 앞두고 문태영(37, 삼성)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F조 결선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9-63으로 물리쳤다. 한국(3승 2패)은 F조 최종 3위로 결선을 마쳤다. 한국은 10월 1일 계속되는 8강 토너먼트에서 E조 2위 이란과 맞붙는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문태영이었다. 종전까지 그는 평균 4.6점, 4.4점, 야투율이 33.3%에 그쳤다. 이날 문태영은 16점, 2스틸로 아시아선수권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9개를 던진 야투 중 7개가 적중했다.

경기 후 만난 문태영은 “이겨서 기분 좋다. 기본으로 돌아가 더 많이 움직이고 공격적으로 슈팅을 하려고 했다. 이제는 더 편안함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그간 부진의 이유를 묻자 “그냥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존스컵 이후 내 역할이 무엇인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 그냥 코트에 나가서 농구를 해야겠다”며 웃었다. 
문태영의 중국전 5반칙 퇴장은 두고두고 아쉽다. 8점, 8리바운드로 수비에서 활약했던 문태영이 빠지자 중국이 거세게 추격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 2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3-7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중국전에 대해 문태영은 “전반전에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었다. 후반전에 중국이 추격해왔다. 관중들의 성원이 대단했고, 중국이 상승세를 탔다. 아마 내가 정신적으로 좀 지쳤던 것 같다. 감독님은 내가 많은 시간을 뛰어주길 원했을 텐데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가 즐비한 아시아무대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아니다. 오히려 장신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더 큰 선수들과 경쟁해 리바운드 따내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제 초점은 이란전이다. 문태영은 아시아 최고의 스윙맨 니카 바라미와 처음으로 맞대결한다. 지난달 대만에서 치러진 존스컵에서 한국은 이란을 만나 46-77로 완패를 당한바 있다. 당시 바라미는 뛰지 않았다.
문태영은 “이란은 아주 좋은 팀이다. 존스컵에서 해봤는데 내가 잘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잘하고 싶다. 바라미가 경기하는 것을 봤다. 아주 좋은 선수다. 좋은 수비전술로 그를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문태영은 프로농구 최고대우인 연봉 8억 3000만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삼성은 현재 4승 3패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문태영이 대표팀에서 뛸 때 삼성은 KCC에게 61-80으로 크게 패했다.
문태영은 “오늘 삼성 경기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 팬들이 늦은 시간에도 대표팀 경기를 챙겨봐 주셔서 감사하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며 팬들을 살뜰히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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