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메츠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2006년 이후 첫 디비전시리즈 우승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와일드카드 2회 포함해 모두 8번째다.
지난해 79승 83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던 팀을 바꿔놓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30일(이하 한국시간)MLB.COM이 ‘메츠의 시즌을 바꿔 놓은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전의 계기들을 점검했다.
1. 윌머 프로레스의 눈물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메츠는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사진)과 잭 휠러를 밀워키 브루어스로 보내고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스를 데려오려 했다. 경기장에서 훈련 중 팬으로부터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플로레스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플로레스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울고 있는 동안 메츠의 팀닥터가 고메스의 의료기록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메츠 샌디 앨더슨 단장은 몇 시간 후 트레이드가 무산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플로레스는 메츠에 남게 됐고 이틀 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이제는 메츠 팬 모두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2. 대신 온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30분을 남겨 놓고도 메츠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못해 초조해 하고 있었다. 고메스 트레이드가 무산된 후 신시내티 레즈 제이 브루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저스틴 업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을 얻기 위해 분주히 오퍼를 주고 받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마침내 디트로이트 쪽에서 마이크 풀머가 포함 된 마이너리거 2명을 주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표시가 왔다. 마감시한 13분 전에 앨더슨 단장은 디트로이트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트레이드가 완성 됐다.
세스페데스는 메츠로 이적 후 의문부호가 붙는 파워히터에서 가장 두려움을 주는 슬러거로 변신했다. 9월 13경기에서 9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고메스가 메디컬 체크를 통과했으면 세스페데스가 메츠에 올 일은 없었다.
3. 데이비드 라이트의 복귀
5월부터 척추관 협착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라이트는 6월이 돼서도 언제 복귀가 가능할지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선수생활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달간의 재활 후 8월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복귀했다. 복귀 첫 타석에서 한 일은 홈런을 날린 것이었다.
이후 3할대 가까운 타율(.299)을 유지하면서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홈런을 날리며 팀의 지구우승을 자축했다.
4. 좋게 매듭지어진 맷 하비 투구제한 논란
잘나가던 메츠에 한바탕 분란이 일어난 것은 맷 하비의 투구제한 논란이었다.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비에 대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80이닝으로 투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비도 처음에는 침묵을 지켜 논란과 비난이 함께 일기도 했다.
결국 남아 있는 정규시즌에서 경기 당 이닝수를 제한하기로 하고 등판했던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사달이 났다. 하비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지고(투구수 77개) 예정대로 물러났지만 이 때까지 1-0으로 앞서던 팀은 2-11로 대패하고 말았다. 감독까지 나서 이런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하비는 이후 태도를 바꿔 제한 없이 피칭에 임하겠다고 했고 27일 신시내티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시즌 13승(7패)와 함께 팀의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 183.1이닝을 던진 하비는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5. 워싱턴 내셔널스
지난 해 메츠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4승 15패를 기록했다. 지구 라이벌에 이정도로 당하지 않았으면 5할 승률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개막전부터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중요 고비마다 워싱턴에 승리를 거두면서 지구 우승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후 메츠는 워싱턴과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메츠는 워싱턴이 승차 4.0게임차까지 따라온 상태에서 8일부터 원정 3연전을 치렀다. 다시 한 번 싹쓸이 승리에 성공하면서 워싱턴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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