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벼랑에 몰렸다.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4-6으로 졌다. 실책 3개를 저질렀고, 실책 장면마다 꼬박꼬박 1점씩 헌납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롯데는 기적을 바라야 한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5강 경쟁팀들의 성적을 체크해야 한다. 일단 5위 SK가 잔여경기 2승 2패를 거두는 순간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도 확정된다. 롯데가 4전 전승을 했을 때 SK가 1승 3패를 거둬야만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가장 유리한 건 롯데였지만 최근 8경기 1승 7패로 거짓말같은 하락세를 탔다. 승부처에서 해결해줘야 할 선수들이 침묵을 지켰고, 불펜투수들은 후반기 분전하고 있지만 선발진에서 구멍이 생겼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지만, 외국인선수 3인방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강민호가 홈런 35개를 날린 가운데 거두고 있는 성적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롯데는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30일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나선다. 올해 린드블럼은 31경기에서 13승 10패 205이닝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긴 투수다.
이 말은 곧 피로도가 높다는 말과도 통한다. 물론 린드블럼은 최근 10경기 중 9번 퀄리티스타트를 거두고, 최근 13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 소화해주고 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이다. 사실상 30일 KIA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10월 1일 kt전과 2일 넥센전이다. 이 이틀은 4,5선발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3일 LG전은 브룩스 레일리가 내정되었지만, 1일과 2일은 박세웅과 배장호 등 5선발 요원들로 모두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당장 SK가 1번이라도 더 이기면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5위 SK와 2.5게임 차가 나는 롯데는 오히려 9위 LG와 2게임 차이밖에 안 난다. 시즌 막판 순위가 더 밀릴 가능성까지 있다. 5강 진출여부를 떠나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짓느냐가 중요해 진 롯데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