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화 좌완 투수 김용주(24)가 전역과 함께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용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7-6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 2010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 김용주는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이날 깜짝 선발로 나와 최강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구속은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과감한 몸쪽 제구와 맞혀 잡는 피칭이 통했다.

사실 김용주는 프로 입단 당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북일고 시절 특급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그러나 2013년 시즌 후 군입대 전까지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00으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 시절을 떠올린 김용주는 "그때는 야구가 많이 안 됐다. 심리적으로도 깨지고, 멘탈이 좋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상무에서 2년간 복무하며 많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갖고, 야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상무에서 4kg 정도 체중을 늘리며 깨우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상무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지며 몸을 만들었고, 제대와 동시에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7일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110개의 불펜 투구를 소화했고, 28일 저녁 선발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기회였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시의 실력을 보였다.
김용주는 "어제(2일) 저녁 마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선발투수 통보를 받았다. 긴장은 했지만 내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노력했고,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 첫 승은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용주는 "저랑 (하)주석이 때문에 군입대로 임의탈퇴된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군제대 선수를 현역 선수로 등록하게 됨에 따라 65인 정원을 가득 채운 한화는 조정원과 채기영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던진다.
김용주는 "선발은 물론 어떤 자리에서든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망주 껍질을 벗은 김용주의 앞날이 기대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