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팀의 중심선수 나성범 이재학 박민우를 냉정하게 바라봤다. 셋 다 이미 NC의 스타플레이어로 자리하고 있으나, 김 감독은 이들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성범이 재학이 민우는 계속 NC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올해까지 3년 정도 잘 해줬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 당장 칭찬해줄 수는 없다. 앞으로 2년 더, 그러니까 5년 정도 계속 잘하면 그 때 칭찬해주겠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중심타선에서, 이재학은 선발진에서, 그리고 박민우는 테이블세터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찍은 나성범은 올해도 3할2푼5리 28홈런 129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하다. 이재학은 지난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선발승에 성공,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성공했다. NC의 첫 번째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로 1군 풀타임 선수로 도약한 박민우는 올해 타율 3할1리 45도루를 찍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전체 도루 부문 2위에 자리하며 새로운 대도로 부상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들이 더 높이 올라서기를 바라고 있다.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교체를 지시한다. 이재학도 고전할 때면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불펜투구를 통해 페이스를 올리게 했다. 김 감독은 “그냥 스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선수가 팀을 아끼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팀은 특정 선수가 잘 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서로 잘 뭉쳤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이를 꼭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선수 모두 다가오는 가을잔치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재학과 박민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을 경험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이재학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기강판됐고, 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 2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박민우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1타수 1안타, 수비에서도 에러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NC는 올 시즌에는 일찍이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다. 이번 가을잔치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다”며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특별히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우리 선수들이 작년 4경기를 통해 노하우가 생겼다고 본다. 스스로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슈퍼스타는 큰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NC가 가장 높은 곳까지 닿기 위해선 나성범 이재학 박민우가 포스트시즌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잡은 김경문 감독의 육성이 다가오는 가을잔치, 그리고 NC의 미래를 더 환하게 밝힐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