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 준비하는 뜨거운 남자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30 13: 00

9월은 누군가에게 야구를 불태울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10월부터 시작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9월, 유난히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는 14명의 타자들이 여기 있다.
올해 역시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9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의 타율은 무려 3할1푼6리 OPS는 0.883이나 된다. 어지간한 타자들의 커리어하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인데, 투고타저가 한창이었던 2012년 리그 OPS 8위 이승엽(삼성)의 시즌 성적이 0.886이다.
타고투저 속에서도 9월 더 무서운 타격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9월 OPS 1.000을 넘는 선수는 총 14명이나 된다. 이들 중 OPS가 가장 낮은 오재일은 1.010인데, 이는 2012년 김태균의 시즌 OPS와 일치한다.

흥미로운 건 14명의 선수들 중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선수만 모두 11명이다. 이들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상위권팀들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9월 OPS 1위는 에릭 테임즈(NC)다. 시즌 OPS 1.284로 역대 KBO 리그 단일시즌 기록 경신이 유력한 테임즈는 9월 들어 1.352를 기록하고 있다. 월간 타율은 무려 4할1푼1리, 홈런은 7개를 날리며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뒤를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따르고 있는데, OPS 1.324로 테임즈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바로의 월간타율은 3할5푼1리, 홈런은 무려 12개로 리그에서 9월 홈런을 가장 많이 치고 있다. 3위는 정의윤(SK)으로 토종 1위이며 9월 OPS 1.303, 홈런만 9개다.
4위부터 6위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선수들이 계속 등장한다. 박석민(삼성)이 OPS 1.180, 박병호(넥센)가 1.140, 김현수(두산)가 1.127이다. 9월 OPS 7위가 최준석(롯데)으로 1.120인데 29일 현재 팀 성적 5위권 밖에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성적이 좋다.
8위 나성범(NC)은 OPS 1.097이며 9위와 10위는 모두 삼성 선수로 김상수가 1.071, 채태인이 1.063을 기록 중이다. 11위는 박용택(LG)으로 OPS 1.060인데 9월 타율은 4할2푼5리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12위가 루이스 히메네스(LG)로 OPS 1.011이고 유한준(넥센)도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9월 OPS 1.000' 선수는 오재일(두산)로 1.010이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둔 선수들은 계속해서 타격감을 유지해 10월까지 끌고가는 것이다. 이들이 9월 활약만큼 10월에도 활약해준다면 올 가을야구도 충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