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배출가스 조작' 꼼수에 연휴 틈타 슬그머니 '공식입장'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9.30 14: 45

폭스바겐코리아가 추석 연휴 직전 미국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수선한 연휴 분위기를 틈타 '남 모르게' 슬그머니 공식 입장을 내놨다.
25일 폭스바겐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의 뉴스 페이지를 통해 “북미 디젤 엔진 이슈에 대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입장”이라며 이번 스캔들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번 북미에서의 디젤 엔진 이슈는 폭스바겐 그룹이 반드시 지키고자 하고 있는 모든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저희도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며 지사로서 본사의 소식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위치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관련 정부기관 및 당국과도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라며 환경부와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배출가스와 연비 관련 재조사를 언급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사태가 터지고 사임하면서 모로쇠로 일관했던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회장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폭스바겐코리아는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으로서, 한국시장에서 시판 중인 모든 차종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포함된 폭스바겐의 모델은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트, 그리고 아우디의 ‘A1’ ‘A3’ ‘A4’ ‘A5’ ‘A6’ ‘TT’ ‘Q3’ ‘Q5’ 등 총 11종으로, 국내서만 15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하 브랜드 스코다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폭스바겐코리아는 “향후 모든 전개과정을 여러분께 시의 적절하게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공식 입장 발표에서부터 어그러졌다. 일부 기업들이 이미 추석 연휴를 시작했던 25일에 홈페이지 한 귀퉁이에 영문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여전히 믿지 못할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다.
한편, 미국 29개주, 독일 등에서 소비자 및 환경단체 소송에 이어 국내에서도 첫 소비자 소송이 제기됐다. /fj@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래 사진은 귀퉁이에 영문으로 공식입장을 내놓은 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첫 화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