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8강전을 앞둔 한국이 필사적으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일 오후 3시 30분 중국 후난성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과 상대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한국은 30일 오후 보조경기장에서 최종점검을 마쳤다.
현재 대표팀 12명 중 손가락골절상을 당한 박찬희는 전술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최준용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느라 연습에 빠졌다. 다행히 10명의 선수가 포지션별로 있어 5대5 전술훈련을 소화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주전으로 뛰는 양동근, 조성민, 문태영, 이승현, 김종규가 한 팀을 이루고 김태술, 이정현, 문성곤, 강상재, 이종현과 대결했다.

이란전 승패의 관건은 ‘아시아 최강센터’ 하메드 하다디(30, 218cm)의 봉쇄에 있었다. 김동광호도 하다디에 대한 도움수비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이종현이 하다디 역할을 맡아서 골밑에서 공을 받았다. 그러자 김종규와 이승현이 짝을 이뤄 번개같이 더블팀을 했다. 마찬가지로 김종규가 하다디를 맡으면 이종현과 강상재가 수비를 들어갔다.
김동광 감독은 김종규에게 “밀어내! 힘으로 밀어내!”라며 강한 박스아웃을 주문했다. 골밑을 내주면 그대로 패배로 직결된다는 의미였다. 실전같은 훈련에 선수들은 금세 땀에 젖었다.

에이스 바라미에 대한 수비도 중요했다. 하다디가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어준 뒤 바라미와 펼치는 2대2 공격은 이란의 필승패턴이다. 대표팀은 상황에 따라 드리블러 바라미를 압박해 한쪽으로 모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펼쳤다.
이란의 압도적인 높이를 고려한 지역방어도 중요한 과제였다. 김동광 감독은 안 되는 부분을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서 많은 공을 들였다.
연습을 마친 김동광 감독은 하다디 수비에 대해 “혼자 막을 방법이 없다. (김)종규나 (이)종현이가 웨이트에서 밀리니 육탄저지밖에 방법이 없다. 더블팀을 준비했는데 (이란이) 더블팀이 못 오게 가운데서 하는 경우가 있다. 도움수비가 못 간다. (하다디가) 가운데서 볼을 못 잡게 밀어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바라미에 대한 수비는 어떨까. 김 감독은 “바라미는 패스보다 자기 위주 공격을 하니까 도움수비를 하면 어느 정도 봉쇄될 것이다. 그러나 워낙 야투가 좋은 선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게임이라는 것이 진다는 생각으로 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다디와 바라미가 하는 2대2 게임도 주의대상이다. 김 감독은 “그런 패턴이 많다. 워낙 바라미가 공격적인 선수다.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연구했다. 순간순간 위치에 따라 (도움수비에) 변화를 줘야한다.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한국은 지역방어의 완성도가 높아야 이란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변칙적인 도움수비가 가미돼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가 1-3-1 지역방어를 할 때 상대가 하이로(High-low)를 하면 쥐약이다. 거기에 대해 안 되는 부분을 짚어줬다. (문)태영이가 그런 부분에서 답답한 부분이 있다. 골밑에 수비가 있는데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상대에게) 찬스가 난다. 거기에 대해 지적했다. 머리가 좋은 선수들이라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선수들을 믿었다.
부상으로 연습에 빠진 최준용의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김 감독은 “병원에 갔다. 멍텅구리라고 하는데 무릎 위 타박상이다. 상대 무릎에 맞았다. 어제보다 오늘 나아졌다. 오늘 병원에 갔으니 뛸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잘못하면 3~4일 갈 수 있다. 아직 (출전여부는) 불투명하다”고 걱정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장사(중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