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24, LG)가 다시 한 번 하메드 하다디(30, 이란)와 맞붙는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일 오후 3시 30분 중국 후난성 다윤 시티아레나에서 개초되는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이란과 상대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한국은 30일 오후 보조경기장에서 최종점검을 마쳤다.
김종규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주전센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7.5점, 4.8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아쉬운 것은 상대 몸싸움이 거칠다보니 항상 파울트러블에 걸린다는 점.

훈련 후 만난 김종규는 “아픈데는 없지만 요즘 활약하는 게 별로 없다. 5경기 연속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있다. 같이 뛰는 (이)종현이나 (이)승현이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고생한다. 내가 파울 해야 될 때 하는 게 아니라 원치 않는 곳에서 파울이 나온다. 신경 쓰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아쉬운 것은 중국전이다. 김종규는 수비에서 이젠롄, 저우치, 왕저린 등을 잘 막았다. 그러나 4파울에 걸려 막판에 뛰지 못했다. 김종규가 빠지면서 한국은 역전패를 당했다. 김종규는 “중국전이 많이 아쉬웠다. 이길 수 있었다. 그 때도 파울을 4개 해서 나오는 바람에.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서 유지했어야 했다. 분위기를 넘겨주는 에러가 나와서 아쉽다. 덩크슛밖에 보여드린 게 없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김주성의 은퇴와 하승진, 오세근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고참 빅맨이 없다. 김종규는 “의지할 형들이 굉장히 많다. 센터는 없지만 (양)동근이 형, (조)성민 이형이 워낙 다 신경써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그렇게 공백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성숙한 답변을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은 이란을 79-77로 꺾고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종규는 경기 막판 양동근의 패스를 결정적인 바스켓카운트로 연결하며 수훈선수가 됐다. 김종규와 이종현, 오세근, 김주성의 육탄공세에 막힌 하다디는 14점, 6리바운드로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분한 하다디는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단상에 올라가는 것도 거부했었다. 이제 하다디는 제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 김종규는 “아무래도 그 때 생각이 안나지는 않는다. 그 경기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이번에 다시 ABC대회가 다시 시작됐다. 작년에 있었던 경기는 잊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그 경기를 머릿속에서 생각하면 경기가 더 안 될 것 같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하다디가 벼르고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김종규는 “하다디가 나를 생각이나 하겠나?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잘하는 선수다. 그 선수를 일대일로 막는 것이 아니고, 팀디펜스 이용해 조직적으로 막아야 한다. 일대일로는 막기 힘들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종규와 이종현 등 센터진은 하다디에 대한 집중수비를 연마했다. 김종규는 “내일 해봐야 안다”며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