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구원으로도 볼 수 있을까.
로저스는 30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이 경기는 로저스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이날 포함 잔여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내달 3일까지 쉬는 날 없이 연속으로 경기가 치러져 선발로는 더 이상 던질 차례가 없다. 1일 목동 넥센전이 우천 연기 가능성이 있어 일정이 뒤로 밀리더라도 3일밖에 쉴 수 없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 구원 활용 가능성은 낮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30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의 구원 활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틀 쉬고 나오는 것은 무리 아닌가. 주위에서 혹사라고 할 것이다"며 "상황을 봐야하겠지만 그때 쯤이면 순위도 거의 결정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BO 데뷔 후 9경기에서 3번의 완봉승과 4번의 완투를 한 로저스는 이날도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 평균 투구수 115.5개의 로저스이기 때문에 이틀을 쉬고 구원으로 던지는 건 쉽지 않다. 아직 5위 SK에 2경기차 뒤진 6위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종전이 될 내달 3일 수원 kt전에는 순위가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굳이 로저스를 구원으로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가 없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전날 선발로 나와 데뷔 첫 승을 올린 김용주에 대해 "생각보다 무지 침착하더라.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볼의 움직임도 좋았다. 경기 이틀 전에 불펜투구로 110개 이상 던졌기 때문에 투구수 70개쯤에서 바꿨다"며 "김용주와 같은 투수가 또 한 명이 있다. 불펜에서 가르쳐보니 내년에 쓸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격수 하주석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이전보다 좋아지기는 좋아졌다. 방망이를 조금 만지면 좋아질 것 같다"며 "수비는 아직이다. 공을 던질 때 멈추는 동작이 있다 .캠프에서 그 부분을 많이 고쳐야 할 것이다"고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