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벼랑 끝에서 자멸야구로 추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30 21: 52

롯데 자이언츠가 졸전 끝에 KIA 타이거즈에 안방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1-13으로 완패를 당했다. 공수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나서 마지막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비참한 패배다.
이날 선발투수 린드블럼은 5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빠른공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지만, 이미 올 시즌 200이닝을 넘겨 공의 힘이 많이 떨어진 걸 감출 수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가 제 역할을 못해주긴 했다. 그렇지만 린드블럼만을 탓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 선발 당겨쓰기로 체력이 많이 소진됐고, 투구수 역시 너무 많았다. 오히려 야수들이 린드블럼을 도와주지 못했다.
일단 타선은 경기 초반 득점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1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3타자가 범타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는 볼넷 2개와 패스트볼로 무사 2,3루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박종윤의 투수땅볼, 안중열과 오승택의 삼진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 1사 1,2루는 짐 아두치의 병살타로 또 날렸다.
무엇보다 수비가 문제였다. 이날 롯데는 4개의 실책을 무더기로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3회 1사 1루에서 김원섭이 삼진을 당할 때 신종길이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안중열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오승택이 뒤로 흘렸고, 6회에는 기본적인 외야뜬공을 좌익수 김주현이 놓쳤다. 여기에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때 안중열이 주자와 충돌하며 공을 놓쳐 주자 2명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실책 4개 모두 실점상황과 직결됐다.
전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실책 3개를 저질렀는데, 모두 결정타가 됐다. 결국 롯데는 올 시즌 마지막 5위 탈환 기회였던 이번 2연전을 실책 7개로 날려버린 셈이 됐다. 벼랑에 몰렸는데 어이없이 추락하고, 배수의 진을 쳐놓고 혼자 물로 걸어들어간 롯데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cleanupp@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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